21일(현지시간) 오후 '케이팝(K-Pop) 페스티벌' 경연대회가 열린 이스라엘 헤르츨리야 시립극장에는 우리말에 능숙한 이스라엘 10∼20대들로 가득 찼다.
객석 280자리가 모두 차 입장이 제한되자, 이스라엘 청소년과 여성들은 극장 밖에서 대기하며 혹시 모를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.
손에는 샤이니, 포미닛 등 우리나라 가수 브로마이드와 시디를 쥐고 있었다.
올해로 4회째를 맞는 경연대회에는 모두 34개 팀이 응모했다. 이 가운데 최종 선발된 12개 팀이 이날 무대에 올라 노래와 춤 실력을 뽐낼 기회를 얻었다.
노래 부문은 아이콘의 '덤 앤드 더머'를 부른 2인조 여성그룹 앱수닛이 우승을 차지했다. 관객의 함성 속에 리듬에 맞춰 춤을 춘 혼성그룹 케이웨이 크루는 퍼포먼스 부분에서 우승했다.
두 우승팀은 한국에서 동영상 심사를 통과하면 오는 9월 창원에서 열리는 최종 본선에 진출한다.
경연대회에 앞서 이스라엘 한류 동호회는 K팝 댄스교실과 한국 관련 강좌를 열었다.
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관람을 온 탈리아 레더먼(28·여) 씨는 "공연 수준이 갈수록 나아지고 있다"며 "내년에는 조금 더 큰 장소에서 개최해 더 많은 관객이 함께 했으면 한다"고 전했다.
이건태 주이스라엘 대사는 "이스라엘에서 한류열풍이 뜨거워지고 있음을 실감한다"며 "앞으로도 문화 행사를 통해 한국을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"고 말했다.
(헤르츨리야<이스라엘>=연합뉴스) 김선형 특파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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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저작권자(c) 연합뉴스, 무단 전재-재배포 금지>2016/07/22 18:36 송고